날짜설정은 잘못됐지만! T^T / Klasse S + Agfa Vista 100
지난 5월 26일, 나모키와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해서 퇴근 후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함께 살아온 1년을 축하하며 다녀온 일본여행의 설렘이 살짝 가물가물해질 무렵, 다시 한번 챙기는 진짜 기념일은 즐거웠다. 월요일이었지만, 다른 월요일과는 달리 아침부터 기분도 가볍고 몸도 가뿐했다. 종훈오빠의 추천을 참고하여, 이태원의 라 시갈 몽마르뜨(La Cigale Montmartre)에 예약을 해두었다.
테라스에 앉아 홍합요리에 맥주 한 잔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해산물을 싫어하는 부산 사나이 나모키와 함께이므로 우리는 비프 스테이크와 닭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아주 맛있었다. 몸집을 고려하지 않고, 언제나 모든 음식을 반으로 나누어 먹이는 나모키는 그날도 연신 스테이크를 썰어 내 접시위에 늘어놓았다. 미디움이 아닌 미디움웰던으로 구워졌지만 아주 부드러웠고 함께나온 야채에 특이하게도 따뜻한 드레싱이 잘 어울렸다. 야채와 함께 조리된 닭고기를 베이컨으로 감싸 구워낸 요리는 곁들여진 크림소스의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적당히 기름지고 적당히 부드러웠다. 강한 향을 내뿜어내는 허브는 잠시 한 쪽으로 치워두고- 나는 생맥주를, 오빠는 호가든을 시켜서 더운 초여름 밤에 벌컥벌컥, 캬하-!!
나란히 장만한 Klasse S를 꺼내들고 사진찍고, 수다떨고 하는 시간이 너무나 여유로워 나른해져버렸다. "사라매사라매"를 하루에 백번쯤 이야기하는 우리가 그 날은 별 말 없이, 그냥 웃고, 그냥 쳐다보고, 또 그냥 웃고 그랬다. 그래도 다 알 것 같으니까- 우리를 둘러싼 공기는 뭔가 특별한 듯 느껴지는, 마법같은 시간에 마냥 배실배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신기한 건, 나 스스로가 결혼기념념일, 그 당일에 뭔가 거대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기 보다는 정말 일상에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미 나는 결혼생활에서 충분한 행복과 기대했던 특별한 무언가를 얻고 있기에, 그저 "행복한 또 하나의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밥을 먹고, 맥주 한잔에 빨개지는 나모키의 얼굴을 보고 웃고, 손을 잡고 벤치에 앉아 시원한 저녁바람을 만끽하고, 모기에 물렸다며 호들갑을 떨고, "사라마니깜요 사라마니깜요!"를 백 번쯤 외치면서, 집으로 돌아와 바둥이 구름이와 함께하며 따뜻한 홍차를 한 잔 하고, 꼬리골절 최댈님이 선사하신 아스크림 케익까지 먹고는, 새로 깐 여름이불의 뽀송함을 느끼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행복인걸 :D
나란히 장만한 Klasse S를 꺼내들고 사진찍고, 수다떨고 하는 시간이 너무나 여유로워 나른해져버렸다. "사라매사라매"를 하루에 백번쯤 이야기하는 우리가 그 날은 별 말 없이, 그냥 웃고, 그냥 쳐다보고, 또 그냥 웃고 그랬다. 그래도 다 알 것 같으니까- 우리를 둘러싼 공기는 뭔가 특별한 듯 느껴지는, 마법같은 시간에 마냥 배실배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신기한 건, 나 스스로가 결혼기념념일, 그 당일에 뭔가 거대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기 보다는 정말 일상에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미 나는 결혼생활에서 충분한 행복과 기대했던 특별한 무언가를 얻고 있기에, 그저 "행복한 또 하나의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밥을 먹고, 맥주 한잔에 빨개지는 나모키의 얼굴을 보고 웃고, 손을 잡고 벤치에 앉아 시원한 저녁바람을 만끽하고, 모기에 물렸다며 호들갑을 떨고, "사라마니깜요 사라마니깜요!"를 백 번쯤 외치면서, 집으로 돌아와 바둥이 구름이와 함께하며 따뜻한 홍차를 한 잔 하고, 꼬리골절 최댈님이 선사하신 아스크림 케익까지 먹고는, 새로 깐 여름이불의 뽀송함을 느끼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행복인걸 :D
사랑하는 남.편. / Klasse S + Agfa Vista 100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D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옴마야...대포고양이님의 홈피를 방문해서 오기가 무섭게..양 홈피에서 이렇게 몽실몽실한 행복이 묻어나다니...........ㅎㅎ
2008/06/02 14:17 [ ADDR : EDIT/ DEL : REPLY ]흐흐흐
아앗, 은근히 서로 겹치는 주제 겹치는 사진은 안쓸라고 신경전 벌이는데-
2008/06/03 16:37 [ ADDR : EDIT/ DEL ]요건 어쩔 수가 없었어 히히
정말 음식이 맛있었습니까?
2008/06/02 15:12 [ ADDR : EDIT/ DEL : REPLY ]두 분의 럽럽 분위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달콤했던 건 아닙니까?
ㅋㅋㅋ
아웃, 아무리 무덤덤 김징징이라지만
2008/06/03 16:37 [ ADDR : EDIT/ DEL ]그래도 나름 결혼'기념일'인데요-
요 정도는 눈 딱 감고 봐주셈요 크크크
먼저 1주년~축하해(늦었지만,..^^)
2008/06/02 16:49 [ ADDR : EDIT/ DEL : REPLY ]이태원 저기 나도 민경이랑 가봤었는데
양고기도 먹어봤었어 ㅋㅋ홍합요리도 맛있드라고.
참 맛있고 분위기 완전 멋지지 빨간 벽지도 멋있고
달린 액자들도 그렇고,너는 예약해서 밖에 앉았나보구낭.
난 다른건 그렇고 호가든 맥주 쫄쫄 빨고 싶구나
완전 맛난...흑흑..
좋다 좋아.서울이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지금 비까지 와서 더 우울해 주룩주룩.
경상도 사투리도 은근 정겨우면서 낯설다.ㅋㅋ
응! 여름시작! 테라스시작! 맥주시작! 이런거지-
2008/06/03 16:39 [ ADDR : EDIT/ DEL ]둥이 낳으면 나랑 맥주맥주, 오키?
근데 경상도 사투리? 어떤거? @_@
그나저나 이사는 잘 했어? 많이 힘들었겠다-
짐정리하는것도 일년 걸리잖어;;
걱정말고 무리말고 잘 먹고 잘 자고 그래야해!
둥이랑 너랑 건강이 최고인 것이다!
사진이 참으로 좋습니다!!!!
2008/06/02 17:28 [ ADDR : EDIT/ DEL : REPLY ]캄!사하니다-
2008/06/03 16:39 [ ADDR : EDIT/ DEL ]내공을 쌓아야 해요, 내공을, 으아아아아-
나도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8/06/02 19:28 [ ADDR : EDIT/ DEL : REPLY ]1주년 넘흐 신선하다..캬캬
아, 이거 보니 더더욱
여유롭게 고고히 앉아서 우아하게 식사시간을 가져보고 싶구나..ㅎㅎㅎ
호가든이 맛있나봐~
규원오빠도 완전 좋아하던데..이힛
그리운 서울!서울~서울~~~
겨우 1주년? 요론거 아니니? 핫핫핫-
2008/06/03 16:41 [ ADDR : EDIT/ DEL ]여유롭긴 했는데, 고고하다거나 우아하진 그닥 않았단다-
캐쥬얼하고 나른하고 실실거리는 그런거였어, 합!
서울 그립니? 너나 하똥이나-
난 베트남!!
언제 요런 샤방샤방 포스팅을~
2008/06/04 10:40 [ ADDR : EDIT/ DEL : REPLY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여!
행복한 님의 마음이 글에 뚝뚝 묻어나오네여
언제나 행복하세요-
마롱님 감사해요.
2008/06/10 15:43 [ ADDR : EDIT/ DEL ]요래요래 리플 쓰고는, 나만 남겨두고 홀랑 율헙으로 도망가셨다면서요!!!
완전 즐기고 오세요, 지옥불은 내게 맡기고!
히힛 추천한 보람이 있군.
2008/06/06 20:35 [ ADDR : EDIT/ DEL : REPLY ]보답형식으로 쏘는건 없나?
"그냥 웃고, 그냥 쳐다보고" 참 와닿는군. 마냥 좋은 것.
일상을 함께 하는 것.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더라고.
아우 느끼해-
2008/06/10 15:44 [ ADDR : EDIT/ DEL ]요즘 오빠 너무 느끼한거지, 같은 말을 해도 더 그런거지-
으크크크크크크! 잘해!
오아-! 벌써 1주년?;;; 빠르다..빨라..
2008/06/07 11:18 [ ADDR : EDIT/ DEL : REPLY ]너무 보기좋다!글읽는데 내가 막 다 가슴이 따땃해져오면서,
마구마구 감정이입이되면서...
결론은 대박부럽다는거.
지금처럼 앞으로도 하게살어 진경!
+그리고 빨리 쥬니어도!!ㅋㅋ
으흐, 고마워!
2008/06/10 15:45 [ ADDR : EDIT/ DEL ]보고싶다야, 언제보지?
우리 학교에 ECC 구경하러가자~
근데 너 왜 자꾸 나한테 쥬니어 타령인게냐!!! ㅎㅎㅎ
계획없대두말이야-